• 목록

어느 날, 한 남자가 눈에 띄게 귀여운 고양이를 입양했다. 그 고양이는 매일 아침 남자가 일어나기 전에는 조용하고 얌전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남자는 고양이가 정말 예의 바른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남자의 일상이 고양이 행동에 맞춰지는 걸 깨닫게 된다. 고양이는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고, 남자의 방에 들어와서는 아무 말 없이 눕기만 했다. 남자는 고양이가 정말 "똑똑한" 동물이라고 자부하며 자랑스럽게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어느 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고양이의 멋진 재주를 보여주기로 했다. 남자는 고양이가 특별한 트릭을 부릴 것이라고 기대하며 미리 준비한 간식을 들고 고양이 앞에 앉았다. 그러나 고양이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남자는 당황한 채로 간식을 던지며 고양이에게 명령했다. "자, 일어나라! 쇼 타임이야!" 그때 고양이가 느긋하게 일어나서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한데, 나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순간 고양이가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저예요. 주인님, 일 다 끝내고 종합검사를 받으러 가야 해요.” 고양이는 남자의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주인님, 당신이 내 생활을 맞추고 있던 게 아니라 내가 당신의 생활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 이제 아셨죠?”